서우봉 하부에 자리한 사이트는 자연(오름)과 도시의 경계에서 함덕 마을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자연 그대로였으면 좋으련만, 클라이언트의 욕심은 그렇지 못하여, 이 아름다운 풍경에 상업적 건축을 요구한다. 건축가는 제주의 자연을 존중하는 자세로 낮은 건축을 하여야 한다고 설득한다. 제주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제주의 건축가는 수없이 개발과 보전이라는 충돌되는 개념 사이에서 본인의 균형감을 가지고 조율하여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의 자연을 존중하는 자세로 계획되어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건축계획이 시작된다. 오름 하부에 펼쳐진 수평적 레이어를 받아들이고, 이를 건축 계획의 기T본 디자인로 설정한다. 건축물의 매스감을 덜어내기 위하여 지형의 흐름을 따라 작은 매스들이 층층이 쌓여 가는 모습으로 건축물을 계획한다. 각 층마다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적절하게 조화되고, 자연과 건축물 사이로 제주바람이 스며드는 풍경을 만들고자 하였다.